당신은 '이상한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나요?
누군가 당신에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시나요? “그건 말도 안 돼”, “착각하지 마”, 혹은 그냥 자리를 피해 버리나요?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은 주변으로부터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그들의 경험은 ‘비현실적’이라고 무시당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어린 시절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상한 아이’였고, 삼촌의 ‘호기심 어린 친절(Curious Kindness)’ 덕분에 오늘날의 심리치료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 글에서는 상대방이 극단적인 정신 상태(환각, 망상 등)를 경험할 때도 적용할 수 있는 4단계 대화법을 소개합니다. 상대의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연결되는 방법,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나 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신 건강에 심각한 어려움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호기심 어린 친절' 4단계: 오늘부터 실천하는 연결의 기술
저자 조슈아 베크만은 정신 건강 커뮤니티와의 경험을 바탕으로 ‘BE SO REAL’이라는 4단계 프레임워크를 제안합니다. 각 단계를 구체적인 실천 방법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단계: R – 인정하기 (Recognize)
“당신에게는 현실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에게는 현실입니다.”
망상을 경험하는 사람에게 그 생각은 꿈처럼 생생하고 때로는 고통스럽습니다. 그들의 경험을 ‘틀렸다’거나 ‘거짓’이라고 규정하지 말고, 그 사람의 주관적 현실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하세요.
- 실천 팁: “그렇게 느끼는구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려줄 수 있어?”
- 주의: 동의하는 것과 인정하는 것은 다릅니다. “네가 그렇게 믿는 이유를 알고 싶어”라고 말해보세요.
2단계: E – 상대의 눈으로 세상 들어가기 (Enter)
“상대방의 눈을 통해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 보세요.”
공감(Empathy)보다 더 적극적인 태도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 보세요. 당신이 그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감정이 들까요?
- 실천 팁: “네가 그 목소리를 듣는다면 정말 무서웠겠다. 그럴 때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 효과: 상대는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고, 고립감이 줄어듭니다.
3단계: A –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기 (Ask)
“사람들은 대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압니다.”
때로는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오늘 밤 잘 곳’ 같은 구체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요청을 들어줄 의무는 없지만, 진정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치유의 시작입니다.
- 실천 팁: “지금 나에게서 가장 필요한 게 뭐야?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아니면 다른 도움?”
- 주의: 해결사가 되려 하지 마세요. 단지 물어보고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4단계: L – 평소처럼 행동하기 (Act like you always have)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에게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다르게 대하는 것입니다.”
진단을 알게 된 후에도 그 사람을 전과 똑같이 대해야 합니다. 갑자기 “괜찮아?”를 반복하거나, 지나치게 조심스러워지면 오히려 상대가 위축됩니다. 평소의 유머 감각과 편안함을 유지하세요.
- 실천 팁: “어제 축구 봤어? 정말 재밌었지!”처럼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세요.
- 효과: ‘환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줍니다.

왜 ‘호기심 어린 친절’이 효과적일까? 심리학적 근거와 실제 사례
이 프레임워크는 단순한 친절을 넘어 인지적 공감(Cognitive Empathy) 과 정서적 조절(Emotional Regulation) 의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정신 건강 낙인(Mental Health Stigma)은 대부분 ‘두려움’과 ‘무지’에서 비롯됩니다. 상대방의 경험을 이해하려는 호기심은 그 두려움을 중립적인 관찰로 바꾸고, 인간으로서의 연결을 가능하게 합니다.
핵심 요약 표: 단계별 목적과 실천 체크리스트
| 단계 | 핵심 목적 | 오늘 할 수 있는 행동 체크리스트 |
|---|---|---|
| R (인정하기) | 상대의 현실을 부정하지 않기 | □ “그건 너에게 현실이구나”라고 말하기 □ 판단을 유보하고 질문하기 |
| E (들어가기) | 상대의 관점에서 느껴보기 | □ “네가 그 상황에 있다면?”이라고 상상해보기 □ “그게 어떤 기분이야?”라고 물어보기 |
| A (묻기) | 상대의 필요에 집중하기 | □ “지금 필요한 게 뭐야?”라고 직접 묻기 □ 해결보다 경청에 집중하기 |
| L (평소처럼) | 관계의 연속성 유지하기 | □ 평소처럼 농담하고 일상 대화하기 □ ‘환자’가 아닌 ‘친구’로 대하기 |
가상 Q&A: 실제 상황에 적용하기
Q1. 친구가 “나는 외계인에게 납치당했어”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요?
A: 먼저 R단계를 적용하세요. “그런 경험을 했다니 무서웠겠다. 좀 더 이야기해 줄래?”라고 말하며 인정합니다. E단계로 “그때 어떤 기분이 들었어?”라고 공감을 표현하세요. 절대 “말도 안 돼”라고 부정하지 마세요. 그들의 현실을 부정하는 순간 대화는 끝납니다. 이후 A단계에서 “지금 나에게 바라는 게 있어?”라고 물어보고, L단계를 유지하며 평소처럼 관계를 이어가세요.
Q2. 가족이 정신병원에 입원했어요. 어떻게 방문해야 할까요?
A: 평소처럼 행동하는 것(L단계)이 가장 중요합니다. 좋아하는 간식을 들고 가서 “요즘 어떻게 지내?”라고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보세요. “괜찮아?”를 반복하거나 지나치게 걱정하는 태도는 오히려 상대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함께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거나, 가벼운 농담을 건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상대가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면 R과 E를 적용해 “그렇구나, 네가 그렇게 느끼는구나”라고 반응해 주세요.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분들과의 관계에 대한 더 자세한 조언은 정신 건강을 위한 관계 유지법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결론: 당신의 호기심이 누군가의 생명줄이 됩니다
저자는 삼촌의 ‘호기심 어린 친절’ 덕분에 어두운 청소년기를 넘기고, 오늘날 많은 사람을 돕는 치료사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작은 관심과 인정이 누군가에게는 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끈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누군가의 ‘이상한’ 이야기에 이렇게 대답해 보세요.
“그래? 정말 흥미롭다. 더 들려줄래?”
이 한마디가 정신 건강 낙인을 허무는 첫걸음입니다. 지금 당장 주변 사람들에게 BE SO REAL을 실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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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 Source
- Joshua Bechman, "Be So REAL: When Someone Thinks Differently Than You Do", Psychology Today, June 19, 2026.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