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같은 배에 타고 있다
전쟁, 기후 위기, AI의 급속한 발전, 혐오 기반의 attention economy… 우리는 매일같이 ‘무언가 잘못됐다’는 신호를 마주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얼마나 심각한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는 ‘모든 것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는 스마트폰이 한 세대를 망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요?
최근 한 실험에서는 5개의 독립적인 AI 시스템(Claude, ChatGPT, Gemini, Grok, DeepSeek)과 19명의 인간이 동일한 기준으로 인류의 ‘생존 성적표’를 매겼습니다. 결과는 놀랍도록 일치했습니다. 인류의 평균 성적은 C학점. 그리고 생존 확률은 약 67%로, 우리가 ‘괜찮다’고 느끼는 수준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나 미래 예측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불안감이 지속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문제는 ‘능력 부족’이 아니라 ‘조정 실패’다
AI들은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A학점을 받을 모든 도구를 갖추고 있지만, 그것을 사용할 집단적 의지가 부족하다.” 이것이 바로 **조정 실패(Coordination Failure)**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감수하고 있는 위험
- 인간의 평가: 향후 50년 내 문명 붕괴 위험을 **26.4%**로 추정
- AI의 평가: 같은 기간 멸종 확률을 **31.9%**로 추정
- 그러나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위험: 0%에 가까움
이것이 ‘인류의 존재적 부조화(Humanity's Existential Mismatch)’ 입니다. 우리는 절대 타지 않을 배에 탔다고 착각하며 항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3가지 행동
- ‘내가 감수하는 위험’을 인식하라: 매일 아침 1분, “오늘 내가 무심코 받아들이고 있는 위험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예: 분리수거를 안 함 → 기후 위험 가중)
- ‘연결됨’을 경험하는 루틴 만들기: 일주일에 한 번,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대화하거나 지역 사회 봉사 활동에 참여하세요. 협력은 습관입니다.
- AI를 ‘분열 도구’가 아닌 ‘연결 도구’로 사용하라: SNS에서 나를 화나게 하는 콘텐츠 대신, 협력과 공감을 주제로 한 AI와의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AI는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답을 합니다.

심리학이 말하는 ‘연결’의 힘
실험의 마지막 단계에서 참가자들은 AI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인류가 진정으로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생존과 번영의 가능성을 극대화할 하나의 진리는 무엇인가?”
5개 AI 시스템, 모든 시도에서 100% 일치한 답변: ‘상호 연결성(Interconnectedness)’
“우리는 서로로부터, 그리고 자연 세계로부터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깊이,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웰빙은 전체의 웰빙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이것은 감상적인 이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생물학적, 생태학적, 신경학적 사실입니다.” — DeepSeek
가상 Q&A
Q1. ‘조정 실패’가 개인에게 무슨 의미인가요?
A. 개인 수준에서 조정 실패는 ‘내 이익만 추구하면 모두가 손해 보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나만 편하려고 일회용 컵을 쓰면 결국 쓰레기 문제로 모두가 고통받습니다. 반대로, 내가 작은 협력(예: 텀블러 사용)을 실천하면 그 영향이 연결된 시스템을 통해 증폭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사회적 확산 효과(Social Contagion Effect)’라고 부릅니다.
Q2. AI가 우리보다 인류의 위험을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나요?
A. AI는 인간의 편향(낙관적 편향, 현재 편향)에 영향을 덜 받습니다. 그러나 AI의 평가는 학습 데이터의 질에 의존합니다. 이 실험에서는 AI와 인간의 평가가 0.16점 차이로 매우 유사했기 때문에, AI의 진단을 ‘더 정확하다’기보다는 ‘객관적인 거울’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중요한 것은 AI와 인간이 같은 결론(협력 부족)에 도달했다는 점입니다.

결론: 우리는 이웃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모든 데이터가 말하는 것은 절망이 아닙니다. 명확한 진단입니다. 조정 실패가 병이라면, 협력이 치료제입니다.
협력은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길 건너 사람을, 정치적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적’이 아닌 ‘이웃’으로 보는 것. 이것은 순진함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당신의 오늘 하루가 이 거대한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지라도, 당신의 선택이 연결된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작은 협력이 모여 문명의 방향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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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 Source
- Psychology Today: Humanity's Report Card: How Bad Is It, Really?
- Haidt, J. (2024). The Anxious Generation.
- Hanson, R. (1998). The Great Filter.
- Nhat Hanh, T. (2013). Love Letter to the Earth.
- Pinker, S. (2018). Enlightenment Now.